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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머문 경주 숙소

2026-09-16

이번 달은 마감이 몰려서 주말에도 노트북을 붙잡고 있었는데, 언니가 잠깐 바람 쐬자고 해서 경주 숙소로 하루 다녀왔어요. 흐린 날씨라 걱정했지만 오히려 사람 많은 곳보다 숙소 안에서 느슨하게 있기 괜찮았네요.

자갈 밟는 소리 들으면서 들어가는데 우드톤 사우나 부스랑 통유리 쪽이 먼저 보여서, 제가 생각한 경주 숙소 분위기보다 조금 더 아늑했어요. 수영장 타일은 흐린 하늘을 받아서 푸른빛이 덜했고, 담장 너머 나무가 꽤 가까이 보이더라고요. 언니는 신발 벗기 전에 벌써 물 온도부터 궁금해했어요 ㅎㅎ

돌로 둥글게 잡힌 노천탕에 대나무 대롱 물줄기가 톡톡 떨어지는데, 괜히 말을 크게 못 하겠는 느낌이었어요. 경주 숙소에서 장 봐 온 과일을 씻어 주방에 꺼내두고, 준비된 잔들 중에 각자 마음에 드는 걸 골랐습니다. 산 쪽으로 낀 옅은 안개가 계속 움직여서 물만 멍하니 보고 있었네요.

경사진 천장 아래 침대가 나란히 있어 언니랑 각자 자리 정하는 데는 오래 안 걸렸어요. 보라색 커튼 사이로 나무가 보였는데, 평소 잠자리 바뀌면 뒤척이는 저도 그날은 일찍 누웠습니다. 밤에 문 닫고 나니 경주 숙소 바깥 소리가 거의 안 들려서 더 조용했어요.

사우나 있는 쪽은 짙은 나무 벽이라 비 온 뒤 색이 더 진하게 보였고, 세로 창에 주변 나무가 길게 비쳤어요. 1층은 샤워 공간이 분리돼 있고 위층은 욕조형이라 씻는 순서로 서로 기다릴 일은 없었네요. 뜨거운 곳에 들어가기 전 안경을 어디 뒀는지 한참 찾은 건 저뿐이었고요 ㅋㅋ

저녁은 반투명 지붕 아래 테라스에서 먹었는데, 자갈 바닥이라 의자 옮길 때 소리가 조금 났어요. 남색 폴딩 체어에 앉아 있으니 실내보다 공기가 차게 느껴져서 겉옷을 슬쩍 걸쳤고, 경주 숙소에서 챙겨 온 간식도 남김없이 먹었습니다. 나무 골조 사이로 빗방울이 떨어지는지 한동안 위만 쳐다봤네요.

요즘 저녁마다 휴대폰 보다가 늦게 자는데, 어제는 오랜만에 일찍 잠들었어요. 이번 주엔 커피를 좀 줄여봐야겠네요.

총평
조용한 마을에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쉬고 싶을 때 잘 어울리는 경주 숙소였어요. 따뜻한 색감의 실내와 은은한 조명이 편안한 시간을 만들어줬어요. 독채 공간이라 일행끼리 여유롭게 머물기 좋았고, 욕실이 나뉜 구성도 편했어요. 노천탕과 사우나까지 즐기며 느긋하게 보낸 경주 숙소의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아요.

경주 래태리펜션
전화번호: 070-4364-9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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