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 메모해둔 곳
부산 맛집 찾아보던 날은 바람이 꽤 불어서 얇은 겉옷을 괜히 챙겼네요.
동료 둘이랑 점심 약속이 생겨 밥다운 메뉴를 먹자며 기장 쪽으로 갔어요.
빨간 간판이 도로 쪽에서 바로 보여서 지나치진 않았어요.
건물 위로 다른 상가 간판도 많아서 처음엔 한 번 올려다봤네요.
부산 맛집 검색할 때 봤던 이름이라 여기 맞다 하고 들어갔어요.
셋이 앉으니 테이블 위가 금방 복작복작해졌어요.
뒤쪽 밥솥 있는 쪽을 보니 점심시간 분위기가 나더라고요.
동료 한 명은 젓가락 들자마자 사진부터 남겼어요 ㅎㅎ
생선 반찬은 간장 소스가 접시에 조금 고여 있었어요.
파랑 깨가 올라가 있어서 밥 옆에 놓고 같이 먹었네요.
게장 기다리는 동안 자꾸 손이 가던 반찬이었어요.
게딱지랑 다리가 한 접시에 담겨 나오니 셋 다 잠깐 조용해졌어요.
주황색 양념 위에 고추가 잘게 올라가 있었고요.
부산 맛집이라고 저장만 해두던 곳을 이날 처음 온 거였네요.
전복장은 껍데기째 들고 보니 간장 양념이 반들반들했어요.
장갑 끼고 살을 빼는데 동료가 비닐 소리 난다고 웃었네요.
새우장까지 곁에 있으니 밥그릇이 금방 비었어요.
뚝배기 국물은 조개랑 두부가 보여서 한 숟갈씩 나눠 먹었어요.
게장 먹다가 뜨끈한 국물 한 번 마시니 입이 좀 정리됐고요.
밥은 막 지은 듯 김이 살짝 올라왔네요.
게 다리살은 젓가락으로 집어 밥 위에 올렸어요.
참깨랑 고추가 같이 묻어 있어서 한입이 꽤 또렷하더라고요.
부산 맛집 얘기하다가 결국 밥 추가할 뻔했네요 ㅋㅋ
맞은편 테이블도 게딱지 쪽부터 천천히 비우고 있었어요.
김이랑 나물, 김치가 여기저기 놓여 있으니 손 둘 곳이 없었네요.
저희도 말수 줄고 접시만 보고 있었어요.
밥 위에 게 다리 올리는 건 결국 동료가 맡았어요.
장갑 낀 손으로 야무지게 발라주는데 다들 기다렸네요.
부산 맛집 다녀온 날 중에 밥을 제일 많이 먹은 날일 듯해요.
게장 속살이랑 알은 따로 발라 밥에 얹었어요.
고추 조각도 같이 들어가서 한입 먹고 물을 찾게 됐네요.
남은 밥알까지 숟가락으로 긁어 먹고 자리를 정리했어요.
요즘 잠이 자꾸 얕아서 오늘은 일찍 누워야겠어요.
이번 주는 커피를 좀 줄여볼까 싶네요.
다녀와서
기장에서 한식이 당기던 날 박민호 간장게장 연구소에 들러 천천히 식사했어요. 상이 차려지니 밥과 곁들여 먹기 좋았고, 간장 맛도 과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게장을 발라 먹다 보니 한 끼가 금방 지나갔네요. 여행 중 부산 맛집을 찾을 때처럼 부담 없이 들르기 괜찮은 분위기였어요. 다음에 기장에 오면 부산 맛집 후보로 다시 떠올릴 것 같아요.